전자지급결제서비스

전자지급결제서비스

전자지급결제서비스를 이해해봅시다

지급결제

우리가 쿠팡과 같은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항상 마지막에는 결제가 일어납니다. 이 일련의 결제 과정을 지급결제라고 부르고, 지급결제는 내부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우리가 개발자로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결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급결제는 크게 지급, 청산, 결제라는 3가지 과정을 거치는데 이 3가지의 과정은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 지급
    • 지급인이 채무의 변제를 위해 수취인에게 은행권이나 예금등의 화폐적인 청구권을 이전하는 행위
    • 결제까지의 모든 과정이 끝나면 지급이 완료됨
  • 청산
    • 지급지시의 전송, 확인 혹은 지급지시 간 차감을 통한 포지션을 산정하는 행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수취하거나 지급해야 할 차액이 얼마인지를 산정하는 과정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정산 이라는 용어로 이해해도 큰 문제가 없는 과정
  • 결제
    • 청산 과정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의 거액 결제망인 한은금융망을 통해 지급이 완료되는 단계
    • 한국은행에 개설된 지급은행의 당좌예금계좌에서 수취은행의 당좌예금예좌로 화폐가 실제로 이동하면서 경제주체간 채권, 채무의 해소가 완결 됨

용어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쉬운 예시를 통해 한번 이해해 봅시다. 채권과 채무라는 용어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우리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 미용실은 우리에 대한 채권이 생기고 우리는 미용실에 채무를 지게 됩니다. 채권과 채무는 어려운게 아니고 각각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돈을 지불해야 할 의무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법적으로 보장되게 됩니다.

온라인 결제 시장, 그러니까 위의 예시인 쿠팡을 들어보면 우리가 쿠팡에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창에 진입해 결제를 하게 되면 쿠팡은 우리에 대한 채권이 생기고 우리는 쿠팡에 대한 채무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 채무관계를 청산하는 일련의 과정, 그러니까 우리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쿠팡의 계좌에 돈이 입금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과정을 바로 지급결제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제 다음 그림을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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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인은 우리가 되겠고, 수취인은 쿠팡이 되겠죠? 내부적으로는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화폐의 이동이 이뤄집니다. 여기서 당좌예금계좌는 수표나 어음 등을 발행할 수 있는 특수한 계좌를 의미하는데, 기업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대표 계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개발자로서 굳이 깊게 팔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만약 파봤는데 너무 복잡하다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도 개발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거에요.

지급결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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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결제서비스는 위와 같은 흐름으로 이뤄집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의 금융기관 항목에서 바로 처음 언급한 지급결제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죠. 모든 흐름을 완벽하게 알면 너무 좋겠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니 차치하고, 여기서 오프라인 결제와 온라인 결제로 나뉘는데 개발자들은 당연히 온라인 결제를 개발하게 될 테니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전자지급결제대행, 즉 PG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부가가치통신망, 즉 VAN사를 함께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사장님들가맹점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점을 알아주세요.

부가가치통신망 (VAN, Value Added Network)

VAN사가 없던 옛날에는 각 카드사별로 카드단말기가 상이했기 때문에, 사장님들이 각 카드사에 별도로 가맹하여 직접 가맹점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각 가게마다 가게 정문에 국민카드 결제 됩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국민카드 스티커가 붙어있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장님들은 여러 카드사의 단말기를 모두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죠. 그리고, 사장님들이 직접 카드전표 제출까지 해야 하다 보니 카드사로부터 상품대금을 정산받는 것도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10년 가까이 자영업을 하고 있는 친동생 피셜입니다)

카드전표매입

채권자(여기서는 사장님)가 카드사에 채무이행을 하라는 의미로 카드전표(카드영수증, 채권)를 카드사(채무자)에 제출하는데, 카드사에서는 카드전표를 받는다 하여 이 업무를 카드전표매입이라 부릅니다. 카드사는 자신들의 돈으로 우선 사장님에게 화폐를 지불하고, 이후 금융기관에 지급요청을하여 사장님에게서 물건을 사간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옵니다.

VAN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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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사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합니다.

  1. 카드사를 대신해 가맹점을 모집합니다
  2. 가맹점에 통합단말기를 설치해줍니다
  3. 통합단말기를 통해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카드승인중계를 해줍니다
  4. 카드전표매입을 해줍니다

또 어려운 용어들이 튀어나오는데, 실생활 예시를 통해 이해해봅시다.

신용카드 결제 과정

인증

아래에 후술할 승인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증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뭐 별다를게 없고 카드가 유효한지, 한도가 남아있는지 등을 판단하는 것이죠.

승인

우리가 점심시간에 분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카드를 카드단말기에 대 결제를 하고 나오면 휴대폰으로 카드결제가 되었다는 알림이 옵니다. 이를 승인이 완료됐다고 표현하는데요, 실제로 이 시점에서는 화폐가 단 하나도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채무관계가 발생했고, 채권만 여기저기 오간 상황이죠.

카드전표매입

손님은 이미 결제를 하고 떠났지만 분식집 사장님은 아직 돈을 한푼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단지 채권만 가진 상태이죠. 사장님은 카드사 가맹점으로서 이제 카드전표를 카드사에 보내고 카드사에서 카드전표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고 나서야 돈을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장님들이 이 작업을 수기로 하나하나 하셨다고 해요.

카드사에서는 카드전표를 매입한 후에 카드가 도난된게 아닌지, 이중결제가 되었는지 등의 유효성 검증을 마친 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거래를 확정시키고 대금을 사장님들에게 정산해주게 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결국 리스크 관리 차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사이에 둠으로써 잘못된 자금 운용이 발생할 리스크를 줄이는것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은 손님, 사장님들과 카드사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어떤 점이 안 좋을까요?

  • 손님
    • 국민카드만 가지고 있다면 국민카드를 취급하는 가게를 찾아야 합니다
    • 위의 상황이 싫다면 각 카드사별로 카드를 여러개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 사장님
    • 가맹중인 카드사가 다섯군데라면 다섯개의 카드단말기를 관리해야 합니다
    • 가맹중인 카드사가 다섯군데라면 카드전표를 정리해서 다섯군데의 카드사에 카드전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 상품을 팔았지만 상품대금을 정산받는게 늦어집니다 (일련의 과정이 복잡하므로)
  • 카드사
    • 업무가 많고 복잡해집니다
    • 일련의 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비용이 커지고, 더 많은 가맹점을 유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 결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유입이 적어집니다

VAN사는 사장님들과 카드사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카드사에게 직접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제 손님과 사장님들, 카드사, VAN사가모두 윈윈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요?

  • 손님
    • 기존에는 국민카드를 들고 있다면 국민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게만 찾아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아무데나 가도 국민카드로 결제가 됩니다
    • 더 이상 여러개의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 사장님
    • 이젠 통합단말기(주로 POS기) 하나만 관리하면 됩니다
    • 통합단말기에서 카드전표제출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모든 카드전표제출이 완료됩니다
    • 상품대금을 정산받는게 빨라집니다 (23년 기준 빠르면 하루, 늦으면 3일이내)
  • 카드사
    • VAN사에서 모든 카드전표를 정리해주니 업무가 확 줄어듭니다
    • 업무가 확 줄어드니 정산이 빨리빨리 이뤄지고, 자금 흐름이 빨라집니다
    • VAN사에서 가맹점 유치까지 해줍니다
    • 고객 입장에서는 결제하기가 편해지니 유입이 많아지고 카드 결제가 더 많이 일어나게 되어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위의 과정을 인력을 채용해 처리하는것보다 VAN사에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끝내는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VAN사는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니 역시 좋겠죠?

POS기

흔히 카드단말기라 하면 그냥 카드를 대는곳만 있는 장치를 떠올릴 수 있는데, POS기는 이 카드단말기에 모니터가 달린 제품을 의미합니다. 즉, POS기도 카드단말기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죠. 단, POS기는 카드단말기의 역할을 모두 포함하면서, 사용자 친화적인 UI/UX로 사용자의 실수를 줄여주기에 사장님들이 POS기를 선호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Payment Gateway)

흔히 PG사라고 부릅니다. 영문명에 Gateway(관문)라는 이름이 들어가죠? 이 용어가 PG사의 핵심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통해 카드결제가 이뤄지는 흐름을 어느정도 이해했을겁니다. 위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카드사는 카드결제를 많이 일으키는 가맹점에는 수수료를 깎아주고 카드결제가 많지 않은 영세한 사장님들에게는 높은 수수료를 받는데요, 이렇다 보니 영세한 사장님들은 높은 카드 수수료의 부담이 있었던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하는 개념이 바로 PG사입니다.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PG사는 모든 카드 가맹점들의 대표 가맹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가 수수료를 깎아주는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PG사가 많은 가맹점을 유치할수록 가맹점들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적어지기 때문에, 영세한 가맹점들은 PG사 밑으로 들어가 “우리 대신 대표로 결제해주세요” 를 시전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되면 VAN사와 카드사 입장에서는 모든 결제가 이 대표 가맹점(PG사)에 의해 이뤄진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PG사에 대한 카드사의 수수료가 대폭 깎여나가게 됩니다. 서버 개발로 비유하면 리버스 프록시(Reverse Proxy)와 아주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PG사는 결국 가맹점이라는 포지션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PG사 역시 VAN사 혹은 카드사와 직접 가맹하게 되며, PG사는 카드사에게 직접 수수료를 받아내는 VAN사와 다르게 오히려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입장이 됩니다. 그래서 하위 가맹점들에게 소정의 수수료를 받게 되죠. 그런데 이게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VAN사랑 거래할때와 다르게PG사랑 거래하니 추가적인 수수료가 생기네? 가 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쌉니다!), PG사는 VAN사와 다르게 고객들에게 여러 편의기능들을 더 제공해주게 됩니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 개발자들이 주로 PG사를 접하게 되는 이유도 이 맥락에서 나오는데, 대부분의 PG사가 바로 온라인 결제(전자지급결제서비스)를 지원해주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원래라면 각 결제 수단, 결제 채널 등을 모두 고려하여 코드를 작성해야 했을 일이 PG사 하나만 연동하면 모두 끝나게 되는 것이니 제품 개발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유지보수도 편리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PG사의 특수성으로 인해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VAN사가 아닌 PG사를 거치게 되면 PG사에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업장의 상황에 따라서 오히려 PG사를 거치는것이 손해가 될수도 있게 됩니다. 이미 카드결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어서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할인을 많이 받는 입장이라면 굳이 PG사를 거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본인들이 PG사를 차리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위 가맹점들로부터 추가적인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으니까요. 대표적으로 빅테크들이 자회사로 운용하는 PG사들이 있을 수 있겠죠?

즉, 업장이나 회사의 규모, 거래매출 상황 등에 따라 VAN사와 거래할 것인지 PG사와 거래할 것인지를 잘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PG사가 태어나게 된 계기가 계기이다 보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한 업장의 입장에서는 사실 PG사를 이용하는게 이익일 때가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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