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제발 바로바로 질문을 하세요

회사에서는 제발 바로바로 질문을 하세요

질문을 하지 않으면 평생 바보가 되지만, 질문을 하면 5분 동안만 바보가 되면 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질문자의 무성의한 질문에 굉장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에서 기인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로에게 지식을 공유해 생산성을 올릴 이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커뮤니티에 중복된 자료가 생기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관계도 아니다. 단지 각자의 시간이 귀중한 사람들일 뿐이다. 위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스택 오버플로에 접속해 구경도 해보고, 질문 글도 작성해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질문할 때는 자신의 상황이 어떻고,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떠한 것들을 시도해봤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상세하게 기술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답변자가 질문자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답변을 줄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성의있는 질문을 올렸음에도 여전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답변자들이 있다면 그 답변자들이 이상한 것이다. 또한, 사실 질문이 매우 무성의했더라도 거기에 대고 핑프니 뭐니 해가며 댓글을 작성할 필요조차 없기도 하다. 도와주기 위해 관련 링크를 첨부해 댓글을 작성하나, 질문자를 비난하기 위해 댓글을 작성하나 드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전자는 질문자가 도움을 받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데 반해, 후자는 생산성조차 바닥을 치는 무의미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라리 질문자를 비난하고 싶더라도 댓글을 달지 않고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눌러 관심을 주지 않는 게 오히려 커뮤니티의 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무서운것은 무관심이다.

문제는 위의 문화를 회사에 들고와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꽤 존재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동료에게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며, 이러한 문화가 잘 정착되어있는 팀이라면 그 팀의 생산성은 굉장히 좋을 것이 분명하다. 떠오르는 이유를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회사에서 발생한 문제는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이 상세하게 알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2. 인터넷에 존재하는 솔루션은 대부분 범용적인 상황에 대한 것이며, 회사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확률이 높다.
  3. 회사의 동료들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생산성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동료가 어떤 것을 모르는지를 알아야 문서를 보강하던, 온보딩을 보강하던 어떠한 대책이라도 세울 수 있어진다.
  5. 몰입을 깨준다. 몰입의 장점도 분명히 많지만, 단점도 많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한 문제에 꽂혀 시야가 매우 좁아질 수 있다. 시야를 넓게 가지면 쉽게 해결될 문제가 많다.

질문자를 쉽게 비난해 질문하기를 꺼리는 문화가 팀에 정착된다면 위의 장점들을 모두 누리지 못하고 사일로 현상이 심해지며, 한번 생긴 이러한 심리적인 장벽은 다시 허물기 위해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회사에서 일할 때는 생산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알아서 찾아보고 될 때까지 해보다가 안 되면 그때 질문하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는 함께 일하기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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