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딱지를 떼며...

수습 딱지를 떼며...

개발일기

 

요즘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통 포스팅을 할 여유가 없다.

 

비전공자로서 작년 8월쯤부터 개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월 1일에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했다.

공부하던 기간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공부하고 자며 정말 힘들었었는데 웬걸, 취업하고 보니 더 힘든 것 같다.

 

회사 업무를 마치면 귀가 후 스터디 운영하고, 토이 프로젝트 진행하고, 책을 보거나 강의도 들어야 하고, 내가 사용하는 기술들의 문서도 계속 봐야 했다.

그 와중에 정보처리기사 실기시험까지 준비를 해야 했다. 🤢

 

정보처리기사는 당초 CS 기초를 공부하려고 시작한 건데, 필기시험을 공부하면서 정말 너무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근데 실기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의미 없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지 않나?

막말로 현업에서 온톨리지라던가 테스트 오라클 같은 용어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고, 유닉스가 몇 년도에 개발된 게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나 싶더라…

그야말로 실무랑 아무런 관련 없는 내용들이니 닥치고 암기의 연속인데, 시험 한번 치고 두 번 다시 쓸 일 없는 내용들이 암기가 잘 될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재미도 감동도 없는 그저 무의미한 시간 때려 박기일뿐…

 

실기 공부를 붙잡고 있을수록 강하게 드는 생각이

 

“아.. 이 시간에 내가 Spring Boot 문서를 보면 얻는 게 훨씬 많을 텐데…“

 

따위의 생각들이었다.

 

빨리 붙고 때려치웠으면 좋겠는데 개정 후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기출문제는 없고, 외워야 할 건 많은데 잘 외워지진 않고. 이거랑 언제까지 씨름할지 막막하다. 😥

 

최근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책 보기가 힘들어서(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 핸드폰으로 유명 IT기업들의 기술 블로그들을 접근성 좋게 보려고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바일 환경에 특화되게 만든 건데 만들고 보니 정말 큰 교훈을 얻은 게 있다.

그게 뭐냐하면, 취업할 때는 포트폴리오랍시고 내가 두 번 다시 쓸 일도 없는 것들을 만들었었기에 그야말로 취업용 포트폴리오로서의 1회용 프로젝트가 됐었는데, 내가 필요한 걸 만드니 계속 사용 ->계속 업데이트 ->계속 리팩토링 의 선순환이 반복됐다.

그 와중에 DAU도 50~100명으로 꾸준히 나와주니 보람도 많이 느껴졌다.

좋은 기술 블로그를 찾으면 계속 추가하고, 채용공고나 컨퍼런스 같은 뉴스들도 빠르게, 접근성 좋게 뿌려보려고 계획 중이다.

 

요즘 참 힘들지만 그래도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이 불행의 시작이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다.

남들보다 느리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비록 느리더라도 밥알을 한 톨 한 톨 정성스레 눌러 담듯, 내 페이스대로 기본기를 충실하게 다지고 좋은 습관들을 착실하게 들이다 보면 언젠가 당당하게 1인분의 몫을 해내는 좋은 개발자가 돼있을 거라 확신한다.

 


© 2022. All rights reserved.